부부
관리자  emc@empcpro.kr 20.03.16 401

부부

 

부부는 기다란 상을 맞들고 가는 것과 같다
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
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
하고 걸어야 한다

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
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
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
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
한 발 또 한 발...

다 온 것 같다고
먼저 상을 탕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


- 함민복 시인의 시 -

 

 

아내의 흠을 탓하지 마라
그것 때문에 당신과  결혼한 것이다


아내의 머리카락

제 아내는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.

 ( 중간 생략 )

이삿짐이 하나씩 나가기 시작했고
안방에 있던 옷장도 밖으로 들어냈는데,
바닥에 먼지 가득한 조그마한 빗이  있었습니다.

그리고 그 꼬질꼬질한 빗에
아내의 머리카락 몇 올이 감겨 있었습니다.
저는 그만 그 빗을 손에 움켜쥐고는
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.......

 - 따뜻한 편지 1547호 에서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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